한국에서의 '용 - Dragon'은 전 세계의 고대 문헌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신기하고 신화적 동물이다. 한국에서 용은 매우 신성하게 여기어 나라의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동양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은 외형과 성격이 전혀 다르지만 뱀의 모습을 한 거대 파충류라는 것은 공통된 특징이다. 오늘은 용은 고대의 희귀 동물이었다는 역사적 증거와 기록들을 살펴보겠다.
왼쪽 동양의 용 모습 VS 오른쪽 서양의 드래곤 모습
세계 역사에 기록된 용의 기록
1949년에 출판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용에 대한 자료를 담았던 '칼'은 수백 건에 달하는 용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세계 각국에 기록된 용의 특징이 기묘하게 닮아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었다.
국가, 지역, 시대 등 서로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문화권에서 각각 그려진 '용'과 '드래곤'은 분명한 교차점을 가지고 있었다. 과거에 기록된 용들이 한 때 실존했던 동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과거로부터 항상 제기가 되어왔었다.
이런 사실을 주장하는 고생물학자들은 근거로 몇 가지 고대 기록을 예를 들었다. 그중 유명한 사례는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에서 목격했다는 동굴 속 '용'의 기록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에서 목격했다는 동굴 속의 '용'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던 알렉산더 대왕은 전쟁을 통해 영토를 인도 북서부와 아프리카 북동부까지 확장했었다. 그가 전투 중에 겪었던 다양한 일화는 현대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기원전 330년 인도를 침략한 알렉산더 대왕은 원주민들이 동굴에 사는 거대한 동물을 신으로 섬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렉산더 대왕의 부관이었던 오네시크리투스가 말하기를 "인도 왕 아비사루스도 100피트가 넘는 뱀을 키우고 있다고 하였으며 저것 또한 에티오피아에서 데려온 용일 것이다"라고 했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그 동물을 죽이지 말아 달라고 알렉산더 대왕 앞에 엎드려 애원했었다. 대왕은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부하들에게 큰 뱀을 보더라도 절대 공격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린다.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에서 목격했다는 동굴 속의 '용' 묘사 _출처 : 기묘한밤
하지만 그 거대한 뱀은 엄청나게 예리한 청각을 가진 동물이었는데 알렉산더 대왕은 군대를 이끌고 동굴 앞을 지나가다가 결국 그 동물과 마주치게 된다. 군대가 동굴 앞을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그 짐승이 동굴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오금이 저린 쇳소리를 내면서 코를 킁킁거리자 모두가 겁에 질려 당황했다.
거대한 몸의 나머지 부분은 여전히 동굴 안에 있었고, 크고 둥근 눈은 마케도니아의 방패와 같았다. 그날 알렉산더 대왕과 그의 군대가 목격해서 실제 기록으로 남은 이 괴생명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역사 학자들은 알렉산더 대왕의 기록이 일종의 영웅 실화의 성격이 가미된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당대 높은 지위에 있는 인물의 일대기에 좀 더 극적인 면을 부여하기 위한 꾸민 장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학자들이 완벽하게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대인들이 남긴 용에 대한 문헌들이 허구의 존재를 그린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의 모습을 보고 기록을 한 것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동방견문록을 저술한 여행가 '마르코 폴로'의 기록에서도 용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기록된 용의 흔적
17세의 마르코 폴로는 아버지, 삼촌과 함께 아시아로 떠난다. 그는 몇 년간의 아시아 여행에 대한 경험담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중에는 '거대한 크기의 뱀'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동방견문록의 저자 마르코 폴로 모습 _출처 : 기묘한밤
야치시를 떠나 서쪽으로 10일 거리를 더 가면 카라잔 지방에 당도하게 된다. 이곳에는 매우 큰 뱀이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큰지 보는 사람마다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길이는 10보에 둘레는 10뼘에 달하는 정도로 굵고, 머리에 가까운 앞부분에는 2개의 다리가 있으며, 발에는 매의 발톱 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 머리도 굉장히 크고, 눈은 빵 덩어리만 하며 입은 단번에 사람을 삼킬 정도이다. 모든 사람과 짐승들이 이것을 두려워했다.
그것들은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와 먹이를 사냥하는데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이들이 지나간 모래 위에는 커다란 고랑이 생겼다. 사냥꾼들은 고랑 자국을 추적하며 뱀이 지나다니는 길목을 파악하고 그곳에 굵은 나무 말뚝을 묻어 끝에 칼날을 달아 고정시켰다. 뱀이 덫을 놓은 고랑 위를 지나가면 이것이 얼마나 강한 힘으로 지나가는지 쇠칼이 가슴에서 시작되어 배꼽이 있는 곳까지 찢고 내려가 뱀은 그대로 즉사하고 만다. 이렇게 얻은 뱀의 담즙은 매우 귀한 약재로 비싼 값에 팔렸다.
마르코 폴로의 기록에는 이 거대한 뱀을 잡는 방법도 서술되어 있고, 그의 기록에는 마치 눈앞에서 본 것을 적어 나가는 것처럼 매우 상세하다. 동방견문록은 공상적인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을 받은 기록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르코 폴로가 실제로 아시아에 다녀왔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마르코 폴로가 기록한 당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특산품 등의 정보들이 정확할 뿐만 아니라 그의 고유 기록인 것이 밝혀지면서 그가 실제로 아시아를 여행했었다는 것과 아시아에서 목격한 수많은 동식물에 대한 기록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과거에 기록된 '용'이 악어 같은 거대한 파충류를 보고 기록한 것일 가능성이 크며, 그것이 과거 실존했지만 대를 거듭하면서 멸종한 고대 생명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웨일스 국기의 용의 모습
이에 대해 웨일스의 민속학자인 '마리 트레블리안'은 자국의 기록을 제시하면서 용이 먼 과거에 실재했던 희귀 동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웨일스는 국기에 용이 그려져 있을 정도로 용과 관련되어진 기록과 전설들이 많다. 수세기 동안 이런 전설들이 이어지면서 웨일스 민속의 중심을 형성하고 국가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마리 박사는 그중 실제 기록에 근접한 증언들을 모아 취합했다. '글레모르간 펜린 성' 인근 지역에 유독 용의 기록이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해당 지역 인근 마을로 가서 고령의 노인들을 취재하였다. 그것은 햇빛을 받으면 비늘이 무지개 색으로 반짝거리고, 날개를 활짝 펴고 사냥꾼들의 머리 위를 날아다녔는데 그 모습이 꼬리 깃털을 펼친 공작의 모습과 비슷했다.
웨일스 펜린성 모습 _출처 : 구글어스웨일스 펜린성 모습 _출처 : 구글어스 파노라마뷰
영국 웨일스 뱅거(Bangor)에 있는 19세기 때 지어진 펜린성의 구글어스에서의 위성사진 3D 모습과 펜린성 내부의 파노라마뷰 사진이다. 정확한 위치는 구글어스에서 'Penrhyn Castle'라고 검색하면 위치가 확인이 된다. 웨일스 북부 귀네드 카운티버러(Countyborough) 뱅거에 있으며 운영시간은 12시 ~ 17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을 기준으로 £14.3 이다. 주소는 Bangor, Gwynedd, LL57 4HT이다. 아래의 바로가기로 펜린성 홈페이지 사이트로 가서 확인을 해보자.
빛나는 비늘은 장식품으로 인기가 높아서 많은 사냥꾼들이 그것을 잡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성격이 여우처럼 영악해서 사냥꾼들을 잘 피해 다녔지만 그 수가 워낙 적어서 차츰 안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해당 지역의 노인들은 부모와 친구들과 이것을 직접 사냥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들은 어린 시절 겪었던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를 꺼내어 놓은 듯 선명하고 상세했다고 한다.